[남자독백] " 벚꽃동산 " 중에서, 로빠힌 - 안톤체홉作
<대표지정희곡 연극대사 자유연기 실기연습>
제가 샀습니다! 모두 좀 기다려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네요.
(웃는다) 우리가 경매장에 갔더니, 제리가노프는 벌써 거기 와 있었어요.
우리 가예프 선생은 일만 오천 루블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제리가노프는 부채 위에다 삼만 루블을 더 불렀어요.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채고, 나는 그 자를 상대로 사만을 올렸죠.
그러자, 그 자가 사만 오천을 불렀고, 난 오만 오천으로 응수했어요.
이렇게 그 자는 오천루블씩 올려가는데, 나는 일만씩 올렸죠... 마침내 끝이 났어요.
부채 위에 구만 루블을 불렀더니, 결국 내게로 낙찰되었어요.
이 벚꽃 동산은 이제 제 꺼예요! 제 꺼라구요!
(호탕스럽게 웃어댄다) 오오, 하나님, 벚꽃 동산이 이제 내 꺼예요.
제가 술에 취해 미쳐 버렸다고 해도 좋고, 제가 꿈을 꾸고 있다고 해도 좋아요..
(발을 구른다) 그러나 저를 비웃지는 말아 주세요!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무덤 속에서 저를 보셨으면 좋았을 거예요!
노상 매나 맞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돌대가리, 겨울에도 맨발로 뛰어다니던
바로 이 동상 걸린 로빠힌이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영지를 샀으니까요.
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농노로 지냈고, 여기 부엌에조차도 들어가지 못했던 그 영지를 내가 산 거예요.
이건 생시가 아니에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죠. 이건 마치 뭐랄까... 이것은 당신들이 상상했던 것이에요.
다만 불확실한 것처럼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것이죠.
(정답게 미소지으며, 열쇠를 집는다) 열쇠를 집어던졌군요.
이젠 이 집 살림을 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 주려는 거겠죠.
(열쇠를 잘랑거린다)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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