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독백] "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중, 이순 " - 오태석作 <희곡연극대사 자유연기작품>
[여자독백] "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중, 이순 " - 오태석作 날 차지하기로 됐다구요, 다행이예요. 저 여기서 영 헤어나지 못하는가 했어요. 저두 한잔 주세요. 아니에요, 사실은 지금 내 머리속에서 유성기가 돌아가고 있어요. 어저께, 저기 서 있는 당신 봤을 때 이렇게 될 줄로 알았죠. 되지 않았으면 제가 되게 만들었을 거구.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담배 들고) 이거, 저보구 피워보란 말씀 마세요. (안고) 저 버리지 않겠죠. 무슨 일이 있어도. 저 당신하고 헤어지고, 그만 이상해지고 말았어요. 처음엔 신경쇠약 정돈 줄 알았는데. 아니,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머리 속을 뜯어버린다고 병원엘, 저 무서웠어요. 병원에서 저 하마터면 영영 나오지 못할 뻔했어요. 캡슐, 딱정벌레 ..
2025. 7. 16.
[남자독백] " 벚꽃동산 " 중에서, 로빠힌 - 안톤체홉作 <대표지정희곡 연극대사 자유연기 실기연습>
[남자독백] " 벚꽃동산 " 중에서, 로빠힌 - 안톤체홉作 제가 샀습니다! 모두 좀 기다려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네요. (웃는다) 우리가 경매장에 갔더니, 제리가노프는 벌써 거기 와 있었어요. 우리 가예프 선생은 일만 오천 루블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제리가노프는 부채 위에다 삼만 루블을 더 불렀어요.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채고, 나는 그 자를 상대로 사만을 올렸죠. 그러자, 그 자가 사만 오천을 불렀고, 난 오만 오천으로 응수했어요. 이렇게 그 자는 오천루블씩 올려가는데, 나는 일만씩 올렸죠... 마침내 끝이 났어요. 부채 위에 구만 루블을 불렀더니, 결국 내게로 낙찰되었어요. 이 벚꽃 동산은 이제 제 꺼예요! 제 꺼라구요! (호탕스럽게..
2025. 7. 9.
[연기이론수업] 유기적인 배우훈련, 왼손으로 써보기
[연기이론수업] 유기적인 배우훈련, 왼손으로 써보기 한가지 주제를 주고 왼손으로 쓰게 한다. 보통 처음에 만나면 자기소개서를 쓰게 한다. 다 쓰고 나면, 다시 오른 손으로 뒷면에 그대로 베끼도록 한다. 모두가 쓰기를 마치면, 왼손 쓰기와 오른손 쓰기의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왼손 쓰기를 할 때, 그 미세한, 느낌과 감정들을 추적해 보도록. 느낌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묻어 두었던, 그래서 낮선 느낌이나 감정들이라는 것이다. 오른 손만을 사용해 옴으로써, 우리의 무의식으로 가라앉은 것들, 순수한 것들, 좀더 본래의 것들, 처음 글씨를 배울 때, 그때로 되돌아가는 느낌, 새로운 것에 대한 경이와 신비를 되찾는 경험, 그러한 것들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왼손 쓰기의 감각들이, 배우가 처..
2025. 6. 10.
[여자독백] "어미" 중에서, 어미 - 오태석 作 <연극영화과 입시자유연기 작품대사>
[여자독백] "어미" 중에서, 어미 - 오태석 作 (두렁박 속에서 편지를 꺼내 읽는다) 어머님 전상서. 기러기들은 꽃이 피는 봄철을 버리고 간다 하옵니다. (편지 속에서 처녀의 사진이 한 장 나온다) 놀래라. 우리 애한테 색시가 생겼네. 그러면 그렇지. 잘생겼구나. 정말 잘생겼다. 니가 이만큼 잘생겼으면 널 난 네 어미는 얼마나 더 예쁘겠느냐. 머리털 검고, 눈이 맑고, 눈썹 길고, 입술 붉고, 이마가 뚜렷하고 혈색이 윤택하고 귀밑이 두꺼우니 덕기가 있구나. (편지를 읽는다) 처녀의 생년, 생월, 생시 다 적어 보내오니, 어머님께서 우리두 사람 궁합을 보시오. 갑자생에 어디 보자. (손가락 마디를 짚으며)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이 처녀가 화성이여,..
2024.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