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독백] - 연극대사 "맨하탄 일번지" 중에서 - 김승길 역 (윤영선 作)
<연극연기 입시자유연기 작품대사>
김승길
나... 한국에 갈까봐. 내가 가고 나면 너도 방 얻어서 여기서 나가라.
이 지하실은 오래 살 곳이 못돼. (그제야 상준이가 짐꾸리는 것을 보고.)그런데, 결국은 니가 먼저 이 방을 떠나는구나.
넌 좋겠다. 배우가 되면 나도 멋지게 고향에 가고 싶었는데... 시골에 누나 한 분이 계시지.
아주 좋은 분이셔.배우가 되어서 돈을 벌면 우리 누나를 깜짝 놀래주고 싶었었지. 생각해 봐.
난 맨먼저 까만 리무진을 한대 사는 거야.
그리고 우리 마을 입구에 있는 주막에 도착하면 정자나무 옆에 차를 세우게 한 뒤에 난 그냥 걸어가는 거야.
기사에게 이렇게 말하겠지. " 핸드폰으로 연락하겠네"
난 뒤가 두 갈래로 터지고 앞에는 금빛 단추가 두줄로 달린 까만색 따불에 선그라스를 끼고
손에는 007빽을 들고서 걷기 시작하는 거야.
아까시아가 늘어진 길을 걷다보면 길옆에 있는 논과 밭에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하겠지.
동네 아이들이 몰려들어 수근거리고, 물 길러가는 동네 아줌마들이 나를 쳐다봐도 모른척하고 나는 똑바로 걸어가는 거야.
병신쪼다새끼, 오디션에 떨어진 새끼. 세상천지 가망없는 이 김승길이가 출세하여 고향에 올 줄이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 병신같은 연출새끼도 몰랐을거야.
아이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고개를 살짝 돌린뒤에 약간만 웃어준 뒤 다시 길을 따라 걷는거야.
마을이 가까워지며 밥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생솔가지 타는 냄새가 날거야.
그래, 그때쯤엔 앞산에서 뻐꾸기가 울지도 몰라.
(상준, 뒤에서 뻐꾸기 울음소리를 낸다.)
누가 미리 알렸는지 누나가 밥을 짓다말고 달려나올거야.
난 눈물이 나고 뛰고 싶지만 이를 악문채 천천히 걸어가는 거야.
누나가 바로 내 앞에까지 왔을때, 난 누나를 번쩍 안으면서 외치는 거야.
동내 아줌마와 아이들이 보고 있어도 난 전혀 부끄럽지 않아.
난 외치는 거야.
'누나, 춘자누나, 난 누나를 결코 미워한게 아니야.'
난 외치는 거야. 큰소리로 외치는 거야.
'누나 우리 누나를 욕할 수 있어? 엉? 누가 우리 누나를 욕할 수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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