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독백] "겨울 이야기" 중에서 레온테즈역 대사 - 셰익스피어作
<연극영화과 입시실기작품>
레온테즈
(독백하듯) 넌 나처럼 진한 머리털도 뿔도 없으니까 날 닮은 게 아냐.
그런데도 꼭 닮았다는 거다. 여자들이 그런단 말이다.
뭐든 나불대기 좋아하는 여자들이니까!
하나 아무리 여자들이 염색한 상복처럼 또 바람이나 물처럼 변덕스럽고,
속임수로 남의 돈이나 따 먹는 주사위처럼 넉살좋게 거짓말을 찢어 바른다 해도 소금에 곰팡이 날 리 없듯이,
이애는 나를 꼭 닮았다구……. 그래, 이 녀석아, 너의 하늘같이 푸른 눈으로 나를 쳐다봐라.
귀여운 것! 귀여운 녀석! 나의 피붙이! 네 어미가? 그럴 수가? 그놈의 욕정 탓인가!
한 번 마음먹으면 사람의 심장까지도 찌른단 말이다.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들고 꿈과도 말을 건네는 건지
모르긴 해도 현실에 없는 것과도 손잡고 허황스러움과도 맥이 통하나 보다.
그렇다면 욕정이 현실에 있는 것과 어울리는 건 있을 수 있지.
저렇게 도를 넘어서 저 짓이니, 미칠 것만 같다.
내 이마가 굳어지며 뿔이 돋을 것 같구나. (사념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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