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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뮤지컬Study/남자독백

연극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중에서, 비프 - 아서밀러 <남자독백 연기학원작품수업>

by 주액터스 연기학원 2019. 5. 7.

연극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중에서, 비프 - 아서밀러 <남자독백 연기학원작품수업>

 

 

어느 미친놈이 제 목을 매요!

난 오늘 만년필을 움켜쥐고 11층이나 되는 계단을 뛰어 내려왔어요.

그러자 갑자기 발을 멈췄죠. 듣고 계세요? 빌딩 중간쯤이었어요. 그때 난 하늘을 봤죠.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본 거예요.

일하고 먹고 다리를 뻗고 앉아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생활을...

난 만년필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뭣 때문에 내가 이런 걸 훔쳤을까 하구요.

내가 원하는 건 바로 구실밖에 못 하는 그런 사무실 안의 일이 아니라 저 탁 틘 넓은 곳에 있거든요.

거긴 내가 어떤 인간이라는 걸 안다고 말만 하면 언제고 날 기다려 주는 곳이죠. 왜 난 그 말을 못하죠?

아버지, 전 열 두 개에 1달러짜리 싸구려예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우리 부자는 남을 지도할 자격이 없어요. 뼛골이 빠지도록 일이나 하는 외판원에 불과해요.

결국 이렇게 됐죠. 다른 외판원들이나 마찬가지로 쓰레기통 속에 처박혔단 말예요.

전 한 시간에 1달러짜리 인간예요. 일곱 주(州)를 돌아다녔어요.

그 값 밖에 못 받는 인간이 되고 만 거예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내가 무슨 선물이라도 사들고 올 줄 아신다면 큰 착오예요.

애당초 단념하시는 게 낫죠. (흥분해서) 아버지, 난 쓰레기라니까요.

아버진 그걸 모르세요? 난 요 모양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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