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혈의 누" 중, 김치성
<남자독백 영화대사연기>
(벼락같이) 근본을 알아 예를 지키고, 의로운 것을 알아 법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근본이다.
나라의 녹을 먹는 군관이라는 자가 그것도 모르고 있었더냐!
반상의 질서가 엄연하거늘, 종놈들과 겸상을 하고 천한 백정 놈에게 장부를 맡겨 그 질서를 어지럽히니
이것이 죄가 아니면 무엇이 죄란 말이냐! 조정에 바칠 종이를 만든다기에 제지소를 허락한 것뿐이다.
그런데 종이를 팔아 돈을 모으더니, 그 돈만 믿고 천한 것들에게 왕 노릇하며 위아래 없이 날뛰었다.
죄 없는 자라 했는가! 천주학쟁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늘을 거스르고 성상을 능멸한 놈이다.
(노려보다가) 내가 발고자라면 내가 일궈온 섬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내 목숨을 내 놓을 것이다.
(단호한) 하지만 난 아니다.
그 일로 나 또한 신하된 자의 도리를 잃게 되었고 다시는 성상의 부름을 받지 못하게 되었어! 이제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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