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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뮤지컬Study/여자독백

[국외연극] "십이야" 중 바이올러 - 윌리엄 셰익스피어 <여자독백대사 입시연기>

by 주액터스 연기학원 2019. 6. 13.

[국외연극] "십이야" 중 바이올러 - 윌리엄 셰익스피어

<여자독백대사 입시연기>

 

 

지환을 두고 가다니. 이상해, 이게 무슨 뜻일까? 내 외모가 그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것 큰일인데.

하긴 내 얼굴만 곧장 보시고 계시더라니.

보는 데 하도 정신이 빠져서 혀가 제대로 돌지 않으시듯 얼빠진 사람같이 말씀도 토막이 나셨으니까.

틀림없이 나를 좋아 하시는가봐. 사라의 계교로 이런 버릇없는 심부름꾼을 시켜 나를 유인하시겠다는 수작이지.

공작님의 지환을 안 받겠다고, 드린 것도 없는 지환을 말이야.

내가 곧장 상대가 되어 버렸어. 그렇다면 틀림없지 가련한 아씨, 차라리 꿈을 사랑하시는 게 나아요.

변장이란 고얀 짓이지. 간계를 일삼는 인간의 적들이 멋대로 일을 꾸미니 말이야.

겉은 말짱하되 가슴이 시커먼 사나이가 여인의 밀초 같은 마음에 그 모습을 찍어서 아로새겨 놓는 것쯤 문제도 아니지.

아, 탓은 우리들 여자의 약한 마음에 있지, 우리들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니야.

타고난 거야 어떻게 고칠 수가 있어, 내버려 둘 수밖에. 대체 이일이 어떻게 되어 간담,

주인은 저 아저씨를 죽어라 사랑하시고, 이렇게 이상야릇한 차림을 한 나는 못지 않게 주인을 좋아하고

그 아씨는 잘못 알아서 이 나에게 반하셨으니. 장차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은 남자가 되어 있으니 아무리 해도 주인의 사랑을 얻기는 가망 밖이고, 사실은 여자니 아, 어떡한담!

가련하게도 올리비아 아씨는 쓸데없는 한숨만 짓게 될 것 아냐.

아, "시간" 아, 이 해결은 네가 해 줘야겠어.

얽히고 설켜서 난 좀체 풀 수 있을 것 같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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