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극]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중, 여자 - 황지우
<여자독백 연극영화과 연기수업>
입 있는 사람은 말해 주세요, 말이 되요? 눈 있는 사람은 보세요, 보여요?
귀 있는 사람은 들어 봐요, 들리나요? 당신들은 봤을 거예요, 들었을 거예요, 상처로 사람을 만난다는 걸.
상처 때문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당신들은 내가 당한 상처에 뭘 줄 수 있나요?
기념 촬영을 하시는 건가요? 쑈쑈쑈입니까?
열 살의 나이에 맨발로 내가 헤맨 동성로의 겨울밤을 짐작이나 하겠어요?
미군이 상륙하고, 왜들이래요? 다시 중국군들이 와글와글 내려오고, 이게 무슨 짓들이에요?
추워요, 배고파요, 보고 싶어요. 가혹한 시대로 내몰려진 어린것들. 책임져요. 누가 책임을 지나요?
거기, 책임자 있어요? 나와 주세요. 흉터를 보여 주세요. 난 날마다 눈물로 치유를 받았어요.
난 날마다 고통의 소복을 입어요. 아, 난 날마다 아프고 날마다 울어요.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년!
나는 이 세상의 맨 바닥에 있었어요. 택시를 모는 남편도 몰라요. 아이들도 상처는 상속되지 않나 봐요.
무책임한 시대에는요. 뭐가 뭔지 통 모르겠어요. 난 학교도 못 나왔어요. 무식한 년이어요.
그러나 이걸 (가슴을 가리킨다) 적어 부친 KBS본관 벽 앞에서 난 또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서러웠는지,
억울했는지, 망쳐 버린 숙명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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