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극] "소" 중에서, 유자나무 집 딸 - 유치진
<여자독백대사 입시커리큘럼>
헹, 너까지 날 업신여기는구나. 그래 내게 돌멩이질하고 침을 뱉으려는 거지?
자아, 해봐! 해보라니까! (울며 대든다. 귀찬이, 무서워 말똥이의 등뒤에 숨는다)
호호호 서로 좋아한다구 막 뽑내는 셈이지? 시! 더럽다? 너만 좋아하는 사람을 가진 줄 아냐?
내게도 있어 내 신랑은 너 같은 호박이 아니고 아주 깎아 놓은 도령님이거든!
내 도령님 어디 갔지? 어디 갔어? (두리번 거리며 찾다가) 아냐. 개똥이는 날 싫어해.
내겐 아무도 없어. 여긴 내가 자란 개나리 고을이 아냐! 아냐!
(솟구치는 울음을 참으려고 애쓰면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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