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연극] "미쓰 쥴리 중에서, 쥴리" - 스트린드베리
<여자독백대사 연극영화과 입시커리큘럼>
넌 내가 피가 튀는 꼴을 볼 수 없는 약한 여자로 알고 있지? 내가 그렇게 약한 줄 알아?
난 바로 이 도마 위에 너의 머리 속이 모두 쏟아져 흐르는 게 보고 싶어!
또 네 아랫도리가 온통 찢어져서 시뻘겋게 피가 섞인 연못 위에 둥둥 떠다니는 꼴도 보고 싶어.
그리고 난 지금 네 머리뼈를 갈아서 마실 수도 있을 거 같아.
가슴을 찢어내서 그 속에 내 발을 담그고 싶고, 네 심장을 그대로 씹어 먹어버리고 싶어.
내가 약한 줄 알아? 비록 내 몸뚱아리가 잠시나마 너랑 어울렸다고 내가 널 사랑하는 줄 안다면 그건 큰 오해야.
내가 만일 네 씨를 받았다구 해도 내 뱃속에 네 새끼를 키울 줄 알아?
흥, 너 성이나 제대로 있어? 성도 이름도 없는 새끼를 낳을 것 같으냐 말야! 이름이 있을 리 없지.
그럼 나는 뭐야? 문지기집 아줌마?
그래 쓰레기집 부인이라고 불리는 동안 개 같은 넌 날 뒤집어쓰고 다니면서 귀족인 척 높은 칼라를 세우겠지.
난, 내 집 식모랑 널 나눠가져야 되고, 바로 내 하녀하고 라이벌이 된단 말야?
허! 오오. 넌 내가 바보처럼 도망갈 줄 알았지만 난 이대로 가진 않을걸.
여기 남아서 벼락을 터뜨려야지!
이제 곧 아버지가 돌아오실 테고 책상의 금고가 부숴져 있고 돈이 없어진 걸 알면 하인을 부르는 벨이 울릴테고
곧 경찰에 연락하고 그때 내가 사실을 모두 얘기하면 모조리 얘기하면...
그래 정말 아주 멋진, 글자 그대로 종말이 닥쳐오겠지. 아버진 충격으로 돌아가실 테고 우린 모두 끝장이 나겠지.
그래, 그 뒤엔 조용하고 평화로운 영원한 휴식이 있을 테고 관에 붙여 둔 문장도 깨져버릴 테지.
백작 집안도 끝이고 하인의 새끼는 고아원에서 살아남든 가 수채 구멍 속에서 꿈지럭대다가
역시 애비처럼 감옥에서 끝장이 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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