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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뮤지컬Study/여자독백

[여자독백] 바냐아저씨 중에서 옐레나 역 대사 - 안톤체홉 <연기대사수업>

by 주액터스 연기학원 2024. 12. 3.

[여자독백] 바냐아저씨 중에서 옐레나 역 대사 - 안톤체홉 

<연기대사수업>


아, 그래요, 그래. 외로워요, 미치겠어요. 정말 왜들 그래요? 
모두들 모이기만 하면 저희 남편 흉이나 보고 날 애처롭게 보고요! 
아이고 불쌍해라 저런 늙은 영감탱이하고 살다니, 젊디젊은 여자가...동정하지 마세요....
아까 의사선생님 말처럼 사람들은 숲을 말라죽게 하고 있으니 얼마 안가서 지구는 대머리가 될 거예요. 
마찬가지죠. 사람들이 분별없이 한 인간을 말라죽게 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 세상에는 정절이고 순결이고, 순수한 자기희생은 없고 다 악마들 뿐 인거죠. 
어째서 자기 여자도 아닌데 다들 걱정하고 위안하고 그래요? 정말 걱정과 위안으로 말하나요? 
그건 아까 의사선생님 말처럼 사람들이 다 파괸가 뭔가 하는 악마를 가슴속에 키우고 있는 거예요. 
숲도 새도 여자도 하나도 아까운 게 없죠?

의사선생님.........피곤해 보이지만 참 재미있는 분이예요. 쏘냐가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니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알 수 있어요. 
내가 여기 오고 그분이 여기 세 번쯤 오셨는데 난 한 번도 길게 얘기해 본 적이 없어요. 
다정한 말도 건낸 적 없고요. 날 무척 싫어할 거예요. 
삼촌! 내가 삼촌과 말이 잘 통하는 건 뭐랄까...... 
우리 둘 다 외로운 사람이라 그런가요? 
사실 나 정말 우울해요..... 
그런 식으로 날 보지 말아요.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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