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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뮤지컬Study/여자독백32

[국외연극] "벚꽃동산" 중에서, 라네프스카야 - 안톤체홉 <여자독백 연극영화과 입시작품> [국외연극] "벚꽃동산" 중에서, 라네프스카야 - 안톤체홉 나는 밤낮 미친 듯이 제멋대로 돈을 탕진한 데다가, 그저 빚이나 질 줄밖에 모르는 사내와 결혼했어요. 나의 남편은 샴페인 때문에 죽었지요. 말할 수 없는 술꾼이었니까요. 게다가 불행하게도, 나는 또 딴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그 사람과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 이게 내가 받은 최초의 천벌(天罰)이었죠, 바로 저 강에서 나의 아들이 빠져 죽은 거예요. 그래서 나는 외국으로 떠나간 겁니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두 번 다시 이 강을 보지 않을 생각으로, 영영 떠나고 만 겁니다. 나는 눈을 감고 정신없이 여기서 도망쳤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도 염치없이 뻔뻔스럽게 나를 따라오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그이가 거기서 병에 .. 2019. 6. 13.
[국내연극] "밤마다 실연 중에서, 진자" - 이근삼 <여자독백 연극대사연기> [국내연극] "밤마다 실연" 중에서, 진자 - 이근삼 왜 모르겠어요. 모르는 척 할 뿐이지. 난, 오래 못 살아요. 벌써부터 창자가 멍들고 여관, 호텔에서 사내들한테 시달리고, 살면 며칠이나 더 살겠어요. 하지만 남들 앞에서 얼굴은 안 찌푸리기로 했어요. 누가 날 먹여 줘요? 누가 날 얻어 가요? 그래도 내가 죽으면 동생들은 내 무덤 에 찾아올 게예요. 막내 남동생이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최소한 살아 야죠. 아직 8년 남았어요. 8년 후에는 늙은 날 어디서 써주겠어요. 어떤 사내가 나한테 관심을 갖겠어요. 그러니 지금 몸이 으스러지고, 모욕을 받아도 참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해요. 죽은 셈치고 일하면 될지도 몰라요. 우리는 세금도 안 내잖아요. 대문 씨 같은 사람만 나타나지 않으면 되죠. 내가 왜 이리.. 2019. 6. 13.
[국외연극] "미쓰 쥴리 중에서, 쥴리" - 스트린드베리 <여자독백대사 연극영화과 입시커리큘럼> [국외연극] "미쓰 쥴리 중에서, 쥴리" - 스트린드베리 넌 내가 피가 튀는 꼴을 볼 수 없는 약한 여자로 알고 있지? 내가 그렇게 약한 줄 알아? 난 바로 이 도마 위에 너의 머리 속이 모두 쏟아져 흐르는 게 보고 싶어! 또 네 아랫도리가 온통 찢어져서 시뻘겋게 피가 섞인 연못 위에 둥둥 떠다니는 꼴도 보고 싶어. 그리고 난 지금 네 머리뼈를 갈아서 마실 수도 있을 거 같아. 가슴을 찢어내서 그 속에 내 발을 담그고 싶고, 네 심장을 그대로 씹어 먹어버리고 싶어. 내가 약한 줄 알아? 비록 내 몸뚱아리가 잠시나마 너랑 어울렸다고 내가 널 사랑하는 줄 안다면 그건 큰 오해야. 내가 만일 네 씨를 받았다구 해도 내 뱃속에 네 새끼를 키울 줄 알아? 흥, 너 성이나 제대로 있어? 성도 이름도 없는 새끼를 낳.. 2019. 6. 13.
[국외연극] "결혼생활의 장면들, 마리안느" - 베르히만 <여자독백 입시전문 연기수업> [국외연극] "결혼생활의 장면들, 마리안느" - 베르히만 당신을 나무래요? 멋진 말이군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지나 알아요? 당신은 약해 빠졌고 게다가 어리석기까지 해요. 내가 모든 걸 바쳐 다시 새롭게 삶을 시작한 지금, 당신이 그렇게 나약해 하고 자기 자신을 비통해 한다고 해서 당신을 돌보기 위해 내가 내 생활을 포기하리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감사하고 있는 내 하루하루의 생활을! 당신이 그렇게 가련하지만 않았어도 난 당신을 한껏 비웃었을 거예요. 지난 몇 년 동안 당신이 내게 한 짓을 생각하면 치가 떨려 구역질이 날 정도에요. 그래요. 그런 식으로 날 보세요.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날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도 난 뚫어지지 않아요. 난 강해졌어요. 내가 얼마나 많은 밤들을 당신을 때리고, 죽이.. 2019. 6. 4.
[국외연극] "강제결혼 중에서, 도리멘느" - 몰리에르 <여자독백 연극대사 입시연기수업> [국외연극] "강제결혼 중에서, 도리멘느" - 몰리에르 정말로 기뻐요. 왜냐구요? 아시다시피 우리 아버지는 아주 완고하신 분이잖아요. 그래서 언제나 기죽어서 불편하게 자랐어요. 이제는 저도 그런 생활을 더 참을 수가 없어요.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파요. 그래서 빨리 시집갔으면 하고 매일 같이 빌었죠. 시집가면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러면 무슨 일이든 마음놓고 할 수 있으니까요, 얼마나 좋아요? 상상만 해도 미칠 것만 같아. 그런데 기도한 보람이 있어서 당신이 저를 데려가게 된거죠. 정말 우리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인가 봐요. 전 이제부터 마음놓고 놀러 다닐 거예요. 지금까지 못 했던 일들을 앞으로는 다 해볼 거라구요. 그 동안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 있죠. 당신은 아주 든든해요. 앞으로.. 2019. 5. 23.
[국외연극] "갈매기" 중에서, 아르까지나 - 안톤체홉 <여자독백대사 강남연기학원커리큘럼> [국외연극] "갈매기" 중에서, 아르까지나 - 안톤체홉 전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이 부끄럽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그의 손에 키스한다) 나의 보석이여, 어떻게 그런 절망적인 생각을 가지세요? 당신은 미친 사람 같은 짓을 하시려 해요. 전 원치 않아요. 전 당신을 이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꺼예요... (웃는다) 당신은 제 꺼예요 ... 당신은 내 꺼예요 ... 이마도, 눈도, 아름다운 비단실 같은 머리칼도 제 꺼예요... 당신은 모두 제 꺼예요. 당신은 정말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요. 슬기롭고, 현대작가 중의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러시아의 유일한 희망이에요 ... 당신의 작품은 진실하고 명쾌하고 시원한 기분과 건전한 유머에 차 있어요... 당신은 단지 한 문장으로 인간과 자연의 중요한 특색을 그려내.. 2019. 5. 20.
[국외희곡] "갈매기 중에서, 니나" - 안톤체홉 <연극영화과 입시전문 여자독백대사수업> [국외희곡] "갈매기 중에서, 니나" - 안톤체홉 내가 걸었었던 따위에 입을 맞추다니, 그런 말을 어떻게 하세요? 당신은 날 죽여도 시원치 않을 텐데요. 지쳤어요. 쉴 수만 있다면, 쉴 수만 있다면. 나는 갈매기죠. 아니, 그게 아냐. 난 배우야. 그래. (옆방의 트리고린과 아르카디나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문으로 뛰어 나가서 열쇠구멍으로 들여다 본다) 그 사람도 있군요. 괜찮아요. 그 사람은 연극을 믿지 않아. 그 사람은 내 꿈을 비웃었어. 얼마 안 가서 나도 연극에 대한 믿음이 없어질 테지. 난 넋이 나가 버렸고 사랑과 질투, 그리고 애기에 대한 걱정으로 항상 불안에 떨었어요. 평범하고 옹졸한 인간이 되어 버리면서 연기도 형편 없어졌구요. 나는 무대 위에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고 목소리도 내 마음대.. 2019. 5. 16.
[국외연극] “가을 소나타 중에서, 에바” - 잉그마르 베르히만 <여자독백 연극영화과 실기 입시커리큘럼> [국외연극] “가을 소나타 중에서, 에바” - 잉그마르 베르히만 엄마에게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그저 시간 있을 때 잠깐 가지고 노는 인형에 불과했어요. 내가 귀찮게 굴거나 아파서 칭얼대면 엄만 항상 날 유모나 아빠에게 건네 줬죠. 엄만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방에서 혼자 연습만 했고, 그걸 누구도 방해할 수 없었어요. 난 숨을 죽이고 문밖에서 엄마의 연습을 엿듣곤 했죠. 커피를 마시느라고 엄마가 잠깐 연습을 쉬면 엄마란 존재가 정말 현실인지 아니면 내게 있어서 엄마란 그저 꿈에만 존재하는 몽상 같은 것인지 알고 싶어서 몰래 들어다 보곤 했어요. 엄만 늘 마음은 딴 곳에 있으면서도 내겐 친절했죠. 마루에 무릎을 끓고 앉아 의자에 앉은 엄마를 올려다보곤 했죠. 키가 크고 아름다웠던 엄마를. 그 방은 언제나 .. 2019. 5. 16.
[국내연극] “4월 9일 중에서, 부인” - 이상우 <여자독백 대사입시연기> [국내연극] “4월 9일 중에서, 부인” - 이상우 잡혀 가신 날부터 돌아오신 날까지 1년이 다 되도록 면회 한 번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재판 때 겨우 남편의 뒷모습만 바라볼 수 있었을 뿐... 사형을 집행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구치소로 달려갔었습니다. 일반인은 얼씬도 못하게 통제하고 있더군요. 남편의 시신을 성당에 모시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방해해서 저녁 6시쯤 집으로 모셔 왔습니다. 시신을 살펴보니 손톱, 발톱 모두가 새카맣게 타고 발뒤꿈치와 발등에는 까만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정치의 제물이 되어 갖은 고문을 다 당하고 처참하게 돌아가신 남편과 함께 저도 그 때 죽은 목숨입니다. 그 날부터 제 눈에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밥만 주면 받아먹고 꿀꿀거리는 돼지 새끼들로만 .. 2019. 5. 16.
[국외연극] 『피그말리온』중, 일리아자 - 버나드 쇼 <여자독백 연기레슨 연기커리큘럼> [국외연극] 『피그말리온』중, 일리아자 - 버나드 쇼 일라이자; 아하! 이제야 어떻게 당신을 다뤄야 할지 알겠군요. 왜 진작에 이 생각을 못했을까, 바보같이. 내게 준 지식을 다시 가져갈 순 없을 걸요? 당신보다는 제가 더 섬세하다고 말하셨죠. 그리고 전 정중하고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할 수도 있어요. 그런 점에선 당신보다 훨씬 더 우위에 있는 셈이죠. 한번 붙어 볼까요, 헨리 히긴즈. 당신이 골목대장처럼 으시대도, 아무리 긴 논설을 늘어놓는다 해도 이젠 상관 않겠어요. 신문에 광고를 낼래요. 당신의 공작부인은, 당신이 가르쳤던 꽃 파는 처녀라고. 그리고 이제 그 꽃 파는 처녀가 누구든 공작부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6개월 코스로 교습을 하겠다고. 당신의 발 밑에서 기어다니며, 짓밟.. 2019. 5. 16.
"햄릿 중에서, 오필리어" - 세익스피어 <여자독백 연극영화과 입시전문 강남연기학원> "햄릿 중에서, 오필리어" - 세익스피어 (왕에게) 당신에겐 이 회향꽃과 매발톱꽃을. (왕비에게) 당신에겐 이 참회의 꽃을 드리죠. 그리고 나도 조금 갖고. 우리는 이길 안식일의 천혜초라 부르죠─. 아 당신이 이 꽃을 달 때는 그렇게 불러선 안돼요. 이건 실국화. 당신에게는 제비꽃을 드릴까요. 그런데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바로 시들어 버렸어요─ 아버님은 편히 잠드셨대요─(노래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실까?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실까? 아니 아니 죽도록 기다린들 영영 가버렸으니 다시는 못 돌아올 분 백설 같은 흰 수염 늘어뜨리고 서리 내린 백발 나부끼면서 말없이 가셨네 떠나시었네 뒤늦게 탄식한들 무엇하리오! 신이여 그분께 은총을 내리소서! 여러분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9. 5. 16.